글항아리/독서

박근혜 자서전 중에서 : 돌아서는 사람들

mylim 2009. 12. 1. 22:46

사람과 권력에 대한 특징을, 특히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어서, 권력과 먼 이들에게도 공감을 주는 부분이기에 소개한다.

 

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26일 서거하였다. 그 후 변화를 책(박근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돌아서는 사람들이라는 제목하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청와대를 나온 이 후 정권 차원에서 아버지에 대한 매도가 계속되었다. 우리 삼남매는 부모님의 기일를 포함한 어떤 공식적인 행사도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더구나 내가 곁에서 지켜 본 것도 과장되게 부풀려지고 비틀어져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나에겐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언반구 말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곁의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갔고 세상의 외면 속에 동생들과 나는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 

 

..... 사람들은 뚜렷한 신념없이도 권력을 좇아 이 쪽과 저 쪽을 쉽게 오갔다. 서로에 대한 신의는 없고 얄팍한 계산만이 난무했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한결같은 정치철학으로 일관된 정책을 펴나가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한번 권력을 맛본 사람은 그 권력을 잃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며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험난한 길보다는 지름길을 통해 하루빨리 스타가 되기를 원한다. 평생 손에 쥐고 있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라지므로 권력은 허무한 것이다. 권력의 소중함은 국민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런 권력이 국민을 위해 쓰이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용되었을 때 그 결과는 추악했다.

 

 출처 :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박근혜 저, 2007. 위즈덤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