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에 대응하여 한국동해로
우리나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동해와 똑같은 이름이 중국에도 있다. 중국의 동해는 제주도 남쪽에서 대만 북쪽에 펼쳐 있는 바다이고 우리 나라 동해는 한반도 동쪽에 있는 바다이다. 문제는 우리 동해를 일본측에서는 일본해라 부르고 중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국제적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이기성, 2009, 장안 그리고 시안-중국 서북 지방 사람들 이야기, Essay).
만일 우리나라가 동해를 그대로 사용하려면 중국의 동해와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 이 부분이 정리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해를 그대로 두고 중국 동해로 바꾸어 준다면 가장 우리 입장에서 바람직하지만 중국에서도 오래도록 사용한 명칭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해에 대항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웃인 중국의 지원을 끌어 내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에 대응하여 한국해로 표기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의 동쪽 바다이기에 한국 동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그동안 사용한 지명인 동해를 살리고 국가명만 넣어 중국과의 중복을 피할 수 있기에, 현재 동해보다 일본해에 대항이 더 쉬울 수 있다. 우선은 현재 각국의 세계지도를 수집하여 일본해를 한국동해로 정정하는 작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해로 표기된 세계지도를 묵인하는 것은 그 상태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은 개인이 정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국가기관이 정정해야 할 일이다. 독도 분쟁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동해의 사용는 외교력과 수준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시급한 일이다. (2011. 8.14.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