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항아리/독서
무지개
mylim
2011. 10. 24. 18:31
이 시는 김우식 전연세대 총장께서 소개한 시이다. 김영무시인은 투병하다가 삶을 마무리하기 사흘 전에 이 시를 남겼다. 시인은 찬 이슬 색동보석맺힌 풀섶세상으로 말하고 떠났다. 세상은 그에게 아침이슬이 만든 고운 무지개였다.
무지개
김영무 유고시
이 땅에 시인 하나
풀꽃으로 피어나 바람결에 놀다 갔다
풀무치 새울음소리 좋아하고
이웃 피붙이 같은 버들치 힘찬 지느러미짓
더욱 좋아했다
찬 이슬 색동보석 맺히는 풀섶 세상 ―참 다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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