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시선/요즘 이슈

안철수원장의 기부를 보며 드는 생각

mylim 2011. 11. 14. 23:55

오늘이 가기 전 꼭 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늘,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소식을 들었다. 안철수원장이 1500억원 상당의 회사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단돈 1500만원도 한꺼번에 내놓기 힘든데, 어마어마한 금액이라 실제 시행하는 날까지 의문을 갖고 관망할 수도 있지만, 나는 뉴스를 보자마자 믿었다. 안철수였기에.

 

한편으로는 그가 부유한 명단에 계속 들어 있으면서 우리 사회에 맑은 강물 같은 존재로 남길, 그래서 수많은 이에게 존경받는 부자의 이름표가 되어 주길 바라는 바램도 없지 않았다. .....

 

그리고 그 1500억원의 쓰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 사회에 환원하여 쓰이게 될 때 이런 바램이 반영되었으면 하여 적어 본다.  그 중 얼마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사업에 쓰여 가치를 창출하는 또 다른 사업을 일구어 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얼마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뒤쳐진 사람들에게 쓰여 지면 좋겠다.

 

만일, 그렇게 쓰이길 원한다면 일인시위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사연을 들어 주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법원 앞이나 청와대, 국가정보원, 검찰청, 등등 그 앞에 가면 종이에 사연을 써서 목에 걸고 일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의 시위 사연을 보고 그 사이에 억울하고 오랜 송사로 고통받는 이가 들어 있다면 이들을 도와주길...

 

기부금을 사회에 낼 때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일 지에 대해서도 안철수처럼 독창적이고 독특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누가 그 수혜를 입었는지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사회환원 결과를 알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와 담당자를 고용해서 다루었으면 좋겠다. 일인 시위와 같은 힘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권력 기구는 없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밝아 지려면 잘 들리지 않는 울음과 억울한 눈물들이 사라져야만 한다.    

 

이 것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어렵게 모은 돈을 할머님들이 사회에 기부하시면 낼 때는 기부금액을 알려 주지만 그 후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 어렵게 모은 할머님이 자신의 뜻을 좀더 자세히 밝혀, 근로여성에게, 혹은 배우고 싶어도 못배우는 노인여성에게 돌아 가도록 했더라면, 고생하고 모아 사회에 남긴 그 뜻이 더 살아 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이번 사회 환원 결심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억울하고 소외받는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도 어렵다. 이들을 꼭 배려해 주길 바래 본다. 

 

오랫만에 접한 아름다운 뉴스때문에 이번 겨울은 덜 추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