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인터뷰에 대한 반박
오늘 아침방송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나오신 강철규 심사위원장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강심사위원장께는 700여명이 넘는 수많은 사람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신 분으로서 고생많으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이번 공천이 시스템 공천으로 진일보한 평가라고 밝히셨는데 저는 몇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평가는 시스템화되었지만, 인원 구성에서 공정하였던가, 다시 말해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과연 문제가 없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첫째, 공천심사위원회에 들어간 정치인은 모두 공천을 받았는데, 이 사실은 자신이 자신을 공천하는 격입니다. 이것을 시스템으로 뒷바쳐 준 것이 과연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지, 심사위원장은 생각하지 못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둘째. 정치신인을 새누리보다 많이 공천하셨다고 하는데 여성신인의 숫자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1차에서 공천된 여성은 대다수 기존 정치여성들입니다.
셌째, 공천의 세 가지 질문과 면접을 통해 미래지도자로서 적합성을 판단하는 자료로 하셨다는데 탈락자들은 그러면 미래지도자로서 부적합하다는 말씀인지, 공천을 하면서 부득이 제한하여 경선에 올리다보니 유능하고 발전가능성이 많은 분들도 포함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맞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인터뷰를 들으면서 공천탈락자를 여러 번 상처주는 분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시스템은 그 것을 운영하는 구성원, 그리고 정치구호와의 연속성을 위한 소통, 그 시스템 참여자에 대한 존중이 받쳐줄 때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여성신인으로 나와 이번에 1차에서 탈락하였습니다. 여성신인의 탈락은 여성15%의무할당제를 기존정치여성에게 당선기회를 더 주는 결과로, 그리고 경선득표수의 20%가산이 있기 때문에 남성후보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결과를 갖습니다.
지역선거에 나온 여성신인은 극소수로 이번에 여성신인정치참여확대라는 민주통합당의 의사표시에 비추어보면 여성신인을 경선도 못해 보고 출마를 못하게 만든 것은 점수위주의 시스템공천이 당의 구호와 단절된, 중대한 실수입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여 신인여성이 더러운 정치판에 왜 들어갔느냐, 남편은 본인이 나오지 왜 부인 명함을 돌리느냐라는 놀림을 당하면서 선거운동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존정치인이 갖지 않은 장점을 이해하는 많은 분들이 공천을 받으면 돕겠다고 했는데 탈락시켰습니다.
재심을 요청했을 때 자료도 공개를 하지 않고 이유없다는 말만 보내었습니다. 이런 공천과 재심 과정에서 참여자는 모욕감을 두 세배 겪었는데, 오늘 아침방송에서 공천을 잘했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탈락자의 한 사람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심사위원장과 언론매체에게 요구합니다. 남성을 떨어뜨리는 15%여성할당제의 문제점을 목소리 높은 남성이 말할 때 언론에서 다루어 주었듯이 이 제도에 들어 가지 못한 신인여성에게도 같은 주목을 해달라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정치가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평범한 여성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것을 장려해 주어야 한다고. 그리고 99%를 위하는 정당이라면, 선택된 1%보다 떨어진 99%에게 배려와 용기를 주는 도량을 갖는 분을 책임자로 임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특히 신인정치여성은 20%가산점이 있는 경선까지 갈 수 있도록 하여 주어야만 객관적으로 납득이 가능하고, 주위분들도 안심하고 표를 모아 신인정치여성을 도와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시스템공천은 불완전하였고 당사를 초상집으로 만들었으며, 민주통합당에게 실망하여 민심을 식게 한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공천 책임자들은 스스로 잘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싸늘한 민심 앞에 엎드려 사과해야 할 당사자들입니다.
(2012.3.13, mbc시청자센타에 보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