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돌아보며 앞으로 바라는 것들
18대 대선이 끝났습니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냅니다.
이번 결과는 야권이 처음 단일화에 실패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했었습니다. 몇 달 전의 인터넷 양자대결 통계를 보면, 왜 일부 국민이 안철수 후보를 불러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양자대결 통계에서, 안후보가 박후보를 시종일관 상회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점을 단일화에서 민주통합당이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정당이 객관적인 통계 지표에 근거해서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했더라면 이렇게 모든 것을 잃는 아픔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당의 후보를 내세우고 안후보에게 모인 자발적인 집결 표를 상당수 놓친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22일 안철수 후보가 민주통합당과의 단일화에서 뜻을 접어야 했던 것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 외에 단기적으로 필요한 여론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조직적인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안후보에게 부족한 것이 조직이었다면 단일화 후 민주통합당에게 부족한 것은 방송친화력이었습니다.
그 예로 야당후보는 여당후보에 비해 종편방송에 취약해 보였습니다. 몇몇 평론가가 민주통합당과 후보의 입장을 말하긴 했지만 그 소리가 약했습니다. 그런데 트윗터에는 야당을 온 몸으로 대변하는 무리는 존재하였지만 그 영향범위가 좁았습니다. 이번 대선의 주요 영향 집단인 5060세대는 트윗터보다 방송과 주요 신문에 더 익숙하고 친했습니다.
결국 트윗터 인구보다 더 많은 종편 시청 인구가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을 높여 여당을 승리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트윗터는 짧게 흐르는 물과 같아서 변화 흐름을 좀더 잘 알려 주지만, 지속적이면서 반복하여 변화를 주는 텔레비젼 방송의 영향력에는 못미칩니다.
이번 대선을 보면서 보완할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진심을 뒷바침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것들, 민주통합당은 과학적인 의사결정, 친화적인 언론매체와 대변인 확보입니다. 이번 대선에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그는 대변인 세 사람 몫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박용진같은 이가 종편에 열명정도 출연하였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어제, 이번 대선 승자는 탕평인사와 대통합을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은 5년 후에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이미지를 우리 국민에게 남겨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과거나 현재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당한 사람들의 눈물을 마르게 해주고, 앞으로 다시 억울한 일을 겪는 사람들이 없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산참사, 현재 농성중인 분들, 쌍용차 피해자들 ...
조국과 공지영, 이들을 검찰이 고발했다고 하는 데 트윗터에서 그들은 칼날과 같은 글귀에 의해 피를 흘리는 피해자로도 보입니다. 검찰이 가족이 있고 피와 눈물이 있다면, 그들에게 지나친 책임을 묻지 않기를 저는 바랍니다.
방송 매체나 권력에서 약한 편을 돕다가 상처받는 이들을 앞으로 보게 되면 왠지 보는 이 가슴에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습니다.
새대통령은 탕평과 대통합을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더 이상 늘리지 말고 정부의 잘못이나 부패를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언로를 청와대에 만들어 주길 바래 봅니다.(2012.12.20. 임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