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은 명 연설은 대개가 미국대통령의 연설문이다. 미국이외는 프랑스 드골대통령 그리고 세계 2차대전 당시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의 연설문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포함해서 그 밖의 국가 대통령들 연설문은 시중에 주목을 받지 못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국대통령 연설문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문장을 살펴본다. 언제가는 우리나라에서 한 연설문이 세계에 유통되길 바라면서.
미국 대통령 연설 중에서도 멋진 구절은 취임식 연설에서 나온 경우가 많다.
20세기 마지막 미국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연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첫 번째 취임식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우리는 우리의 오래된 민주주의를 영원히 젊게 유지해야겠습니다. 약속의 땅에 대한 선조들의 비전의 인도를 받아 우리 시선을 새로운 약속의 땅에 고정시킵시다. 미국의 약속은 우리모두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투철한 신념에 바탕을 두고 18세기에 태어났습니다. 그 약속은 확장되었고 19세기에 보전되었습니다. 대륙을 가로질러 뻗어 나갔고 연방을 수호했으며 끔직한 노예제도를 폐지했습니다. 그 후 혼란과 영광 속에서 그 약속은 세계무대로 폭발하여 금세기를 미국의 세기로 만들었습니다(참조 : 꼭 외워야 할 영어명문 베스트20, 김영숙). 클린턴 연설 실황에서 박수를 많이 받은 구절을 보면 다음과 같다.
Everyone who can work, will work, with today's permanent under class part of tomorrow's growing middle class. New miracles of medicine at last will reach not only those who can claim care now, but the children and hardworking families too long denied.>
또 다른 취임 연설문은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링컨의 것이 시중에 보인다. 루즈벨트 는 1929년부터 시작된 경제 대공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취임하였다. 그 이유 때문인지 그의 연설 첫 부분부터 현재 당면 과제의 극복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번영으로 나아 가기 위하여는 두려움이란 이름없는 비이성적인 테러에 맞서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First of all, let me assert my firm belief that 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 nameless, unreasoning, unjustfied terror which paralyzes needed efforts to convert retreat into advance.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 온 민주주의(essntial democracy)의 미래를 믿으며 미국 국민은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 미국 국민은 본인을 그들이 원하는 희망의 실현 도구로 선택했고 저는 이를 받아 들입니다.'
경제공황기를 지나 동서 냉전시기에 취임연설을 한 케네디는 내용은 좀더 강조점이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그의 연설은 '오늘은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자유의 승리'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We observe today not a victory of party but a celerbration of freedom)
선조들이 투쟁했던 혁명적인 신념은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그 신념이란 인간의 권리가 국가의 관대함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신의 손으로부터 온 것이다'란 내용으로 연설했다.
.... (후반부) 우리는 어떠한 댓가를 치루더라도 자유의 존립과 성취를 위해 적에게는 대항하고 우방을 도우며 대응할 것입니다. 냉전 양 체제는 모두, 새 권력 균형이 아니라 새로운 법칙의 세계, 즉 강자는 의롭고 약자는 보호받으며 평화가 보존되는 세계를 만드는데 참여해야만 합니다.
미국은 건국 이래 모든 세대가 국가에 대한 충성을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인류의 공통적인 적(학정, 빈곤, 질병, 전쟁)에 대항하도록 요구하는 트럼펫이 우리를 부릅니다. 거대한 지구상의 동맹인 남과 북, 동과 서, 이러한 적들에 대응함으로써, 모든 인류를 위한 풍성한 열매를 맺는데 참여하지 않겠습니까?
세계의 시민인 미국인들이여,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어 보십시오.
그리고 세계의 시민들이여, 미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지를 묻지 말고 우리가 인류의 자유를 위해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으십시오.(My fellow citizens of the world, ask not what America will do for you, but what together we can do for the freedom of men.)
케네디로부터 100여년 전인 1861년에 행한 링컨의 첫 번째 취임 연설문은 이들 연설문에서 다루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링컨은1860년 선거에서 노예제 확대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연방을 남부와 북부로 나누어 첨예하게 대립된 국론 분열 상황에서 취임을 맞이한 링컨은 연설 내용이 좀 어렵다. 선거 승리의 기쁨 보다 미래에 대한 염려를 짙게 내비치고 있다. 그는 연방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그 의지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주장하는 것이 연설문의 요지이다.
연설문 중에서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국가, 그리고 국가에 존재하는 제도란 것은 살고 있는 국민의 것임을 밝히고, 현존하는 정부에 대해 국민이 염증을 느낀다면 언제라도 수정할 수 있는 헌법상 권리를 실행하거나 전복할 수 있는 혁명적 권리를 실행할 수 있다고 하면서 국민의 능력을 강조한다.
그 다음에, ' 통치자는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자일뿐, 국가의 분리에 대한 확실한 용어를 아무것도 통차자에게 전해 주지 않았습니다. 오직 국민만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집행 정부는 할 수 없습니다. 통치자의 의무란 선임자로부터 정부를 물려받은 것처럼 흠없이 다시 다음 계승자에게 전달하는 일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이 정의를 지키는 주체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다시 묻는다.
왜 국민이 궁극적인 정의라는 것에 확신하지 않는가? 이보다 더 좋고 희망적인 게 세상에 어디있는가라고. 만일 절대자가 그의 영원한 진실과 정의를 갖고 남부 혹은 북부 위에 군림하고 있을지라도, 진실과 정의는 위대한 미국민의 법정의 판단에 의해 지배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 국민이 가치로운 판단과 함께 경계를 하는 한 4년이란 짧은 기간동안 정부를 심각하게 해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라고 안심시킨다. 노예제도 폐지에 반대한 국민들에게 정부는 공격을 하지 않을 것임과 시민전쟁이란 중요한 이슈는 국민이 결정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북부와 남부 국민 모두가 대결하는 적이 아니라 통합의 합창을 부르게 되길 바란다는 말로 연설을 끝맺는다.
남북부의 국론 분열이 깊은 가운데 취임한 링컨은 국민이 권한의 발원지이면서 그 책임과 의무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광활한 미국 국토가 연방국이 되기까지 무수한 전투와 그 전투 속에 죽어간 이들을 상기시키면서 국민들의 책임감을 일깨우기 위해 애국자 무덤(patriot grave)이란 용어와 산자(living heart) 란 대조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대통령 연설문 중에 이해가 좀 어려운 것이 링컨 연설문이었다. 분리로 무너질 수도 있는 연방정부의 운명을 지키느냐 마느냐 하는 위기 속에서 나온 그의 연설은 정부와 국민의 존재, 다수와 소수의 의견 대립,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여러 과제를 언급하고 있다. 지금도 읽으면 좀더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비슷한 위기 속에 놓인 이들과 대통령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취임 연설은 국민에게 국민 스스로가 정의의 원천이고 책임자임을 상기시켜, 전쟁은 물론 경제 위기의 극복, 민주주의 승리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자국민만이 아니라 점점 더 세계 시민를 의식하고 있다. 역사에 남은 명연설은 이론적인 깊은 고찰과 국운이 위태하다는 배경 하에서 탄생한 점과 그 국가 지배력이 그 연설에 중요도를 부가하였다는 사실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 링컨 연설문 전문 수록 참조 : http://philip3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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