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항아리/독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지혜

mylim 2011. 2. 23. 21:40

 

조계사에서 본 욘게이 밍규르는 명상방법에 시간을 할애한 편이었고 행복에 대한 비결을 자세히 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그가 쓴 책을 통해 그가 정신적으로 허약하여 공포감도 자주 느끼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잘 알 수 있었다. 

 

'  나는 내 방에 숨어서 단체 수행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것이 더 나빴다. 나의 마음으로부터는 숨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몸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났다. ,,, 결국 아버지에게서 배운 가르침에 따라 생각과 감정들이 일어나고 사라질 때 그것들을 단지 지켜보면서그 것들이 일시적인 것임을 자각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날   이후 나는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들을 환영할 수 있게 되었다. '

 

  행복에 대한 그의 의견은 자신의 문제나 감정에 대면하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약점과 불완전함을 느낄 때 그 안에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닫는 열쇠가 있다. 삶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과 문제들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우리는 내면 뿐 아니라 외부로 확장되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고통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해석도 멋지다. 

 

'무지, 욕망, 혐오라는 세 가지 독에 대해 매달림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씨앗 하나가 움트기 위해서는  흙과 물과 햇빛의 결합이 필요하듯이 다양한 괴로움은 개개인마다 다른 조건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따라 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어난다.' 

 

  지혜는 깨어 있는 마음에 있고 그 마음은 다른 사람과 자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일이며 즐거운 지혜에 이르는 길이다. 모든 불교 명상 수행은 결국 자비심을 갖게 해 준다.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때마다 주위 사람들 역시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밖에 없다. 행복해지고 싶은 자신의 갈망을 볼 때 다른 사람도 똑같은 갈망을 가지고 있음을 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자신이 두려움, 분노 등을 분명하게 바라볼 때 주위 사람들도 똑같은 두려움,분노, 혐오를  느끼고 있음을 알 수 밖에 없다.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2009. 문학의 숲, 류시화, 김소향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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