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시선/요즘 이슈

단일화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의 생각

mylim 2012. 11. 19. 22:53

요즘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사회기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후보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물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내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가 되길 바랄 것입니다. 그 것은  자신의 이해를 헤아리는 사람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단일화를 한다면, 무엇을 위해 하는가를 따져서 하여야 할 것입니다. 단일화가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한 단일화인가? 유력한 상대에게 경쟁력을 갖는 단일화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을 뽑는 단일화라면 훌륭한 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나 괜찮습니다. 그러나 선거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단일화라면 경쟁 상대의 장단점을 펄쳐놓고 대조해 보았을 때 누가 더 유력한 것인가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유력한 후보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역사적 프리미엄을 갖고 있고, 정치적인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으며, 도적적으로도 나무랄 데가 없는 인물입니다. 다만 그 장점들이 100%가 아니라는 흠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즉 과거에는 향수도 주었지만 피해도 유산으로 갖고 있고, 정치적 경험은 오래 갖고 있지만 그렇게 오래 몸담은 정치가 부패로 이름을 갈아야 할 때까지 침묵하였으며, 본인은 도덕적으로 무결하다고 평을 받지만 주변에 대해서는 그리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장단점을 고려하여 단일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갖는 역사적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사회에 도움 준 과거 행적이 어느 정도인가, 정치적 경험과 전문성에는 정치적 빚 면에서 깔끔한가,  도덕면에서는 주변 집단을 포함한 무결성을 얼마나 갖추었는가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호감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득표와 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번에는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선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후보 중에 한 사람을 고르게 되니까요.

 

이제 선거철이 다가왔습니다. 과거의 배 고픔을 해결해 주어 고마우니까 모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 사람이 따스해 보여 지지한다는 사람, 올바른 생각에 공감하여 지지하는 사람, 제 각기 다른 이유로 다른 후보를 지지합니다.

 

그런데 투표에는 기존 행위에 대한 평가 기능이 있습니다. 잘못하면 바뀌는구나 하는 일침을 놓을 수가 있습니다. 선거 때 국민이 두려운 존재로 보이는 것은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몇 달 전 일이 되어 버렸지만, 실제로 정당의 예비 후보로 경험을 해보니, 정당의 대표가 공언한 말이 어느 틈에 공허한 말로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도 보이지 않았고 일관된 원칙도 발견하기가 힘들었으며 마련해 둔 절차는 형식적이었습니다. 이런  정당이 수권 정당이 되면 국민을 어떻게 존중할런지, 내세운 말들을 과연 지킬런지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그 때보다 지금은  나아졌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만. 

 

제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은, 좋은 정치를 만드는 주인공은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이라는 사실입니다. 정치인은 눈 앞의 이익에 맞추어 좋은 정치에서 잠시 멀어 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민이 순수하고 좋은 정치인을 정치 속으로 들여 보내줄 때 정치는 깨끗해 질 수 있습니다. 더럽다는 정치를 바꾸려면 국민이 투표로, 더러운 물을 맑은 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처칠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정치를 경멸하는 국민은 경멸하는 그 수준의 정치를 갖을 수밖에 없다고. 

 

언뜻 나와 멀어 보이는 정치가 실은 내 삶의 조건을 결정합니다. 당장 내가 낸 세금이 정치에 쓰이고 있습니다. 정치를 더럽다고 피하여도 그 결과가 공기와 같이, 내 주변에 머뭅니다. 따라서 방치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각기 다른 기준이 있겠지만, 이번 선거는 좋은 정치만들어 주기와 변화의 맥락에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부디 좋은 정치가 우리에게 자리잡아 앞으로는 정치인과 정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제발 없어지길 원합니다.(20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