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시선/요즘 이슈

대선후보와 정치의 양면

mylim 2012. 9. 26. 00:13

요즘 대선후보에 대한 기사가 많이 보입니다. 정당이 상대방 후보를 욕하고 흠집내는 데 동원되는 듯한 기사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정치를 유혈의 스포츠'라고 표현한 말이 떠오릅니다.  공천뇌물과 관련된 정치인 기사는 '뇌물은 정치를 어지럽히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고질병'이라고 하신 율곡이이를 생각나게 하고, 자신이 듣고 한 말을 공공연하게 부인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정치는 양심을 깔고 앉는다'는 세익스피어 말이 맞구나 싶습니다.

 

반면, 복지공약을 보면 '정치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피셔)'이라고 한 말과 '정치는 백성을 배불리 먹이고 무력으로 나라를 지키고 백성의 신망을 얻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한 공자님 말씀도 생각납니다. 

 

우리 시민은 정치에 대해 악평과 호평을 모두 할 수 있는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느 후보가 정치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지 모른다는 기대를 합니다. 앞으로 공약에 대해 그 것이 가능한 지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따져 보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정치에 밝음과 어둠이 있지만 누군가가 말처럼, 정치는 여전히 가장 크고 가장 명예로운 모험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 후보자 중에 한 사람을 고르는 일은 가장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선택같습니다.

 

 

어제, 박근혜 후보가 사과를 하면서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발음했습니다. 그 것은 실수지만 과거사에 대해 사과한 것은 바른 일을 한 것입니다. 인혁당 피해자들의 반발이 보도되었습니다만, 그 점에 대해서는 수모를 혹시 겪을지라도 직접 찾아가 명칭 실수에 대한 사과를 하고 다시 손길을 내밀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죽을 죄도 짓지 않은 이들이, 신속하게 사형집행을 당할 때, 그 순간, 그 마지막 심정이 어떠했을까...그렇게 떠나 보낸 가족들이 겪었을 억울함과 비통함을 헤아린다면 이 한 번의 사과로 그 아픔이 해소되긴 어렵습니다. 그 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명예회복 등 구체적인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우리 국토가 분단에 처해 있기에, 안보가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이용하여 죄없는 이들의 인권이나 생명, 재산을 짓밟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앞으로는 이를 처리한 조직과 검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소위 정치사건이나 시국 사건을 맡은 검사가 얼마 후에 영전이나 승진을 하였다면, 그에게는 변호사 자격을 부여해서는 안됩니다. 공익을 보호하기는 커녕 오히려 누명을 입히는 범죄에 가담한 검사에게 왜 변호할 자격을 부여합니까? 

 

지금도 억울함을 거리에서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힘이 없어 외롭게 일인 시위를 하여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 억울함이 진정 줄기를 원한다면, 개인의 일인 시위 건을 다루는 부서가 생겨야 합니다.  

 

대선후보자들이 이 곳 저 곳에 얼굴을 내밀지만 대부분 광고 효과가 크거나 표가 많이 모인 곳들입니다. 표가 되지 않는 외로운 곳을 찾는 대선후보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혁당사건처럼 그 들리지 않던 소리가 중요한 순간에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인은 무엇보다 실체적 진실을 존중하여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절실합니다. 저는 대선후보 가운데 이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분이 당선되길 원합니다(2012.9.25.).